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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후기29

ok 김중혁의 단편소설집 <악기들의 도서관> 후기 가 수록되어 잇다. 첫 작품집에서 독특하고 오래된 사물들을 하나의 고유한 존재로 되살려놓았다면, 이번 작품집에서는 피아노, LP음반, 오르골, 악기 소리가 채집된 음악파일, 전기기타 등 온갖 소리들을 한데 모아 한층 다양하고 성숙해진 변주를 선보인다. \n \n작가는 경쾌하고 발랄하고 유쾌한 문체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 음악으로 표현하자면 언제나 장조로 시작하고, 알레그로의 빠르기로 경쾌하게 연주되는 소리이다. 하지만 음악이 끊어지고 남는 빈 자리에는 안단테의 빠르기로 연주되는 단조의 소리, 즉 조금은 음치이고 또 조금은 박치인 평범한 사람들의 수줍고 낮은 목소리를 담아낸다. \n \n이 책에는 어느 한 군데쯤은 모두 '엇박자'인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8편의 노래가 담겨 있다. 작가가 직접 말한 것처럼, .. 2024. 8. 19.
ok 박민규의 장편소설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후기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2003년 한국 문단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키며 등단한 이후, 늘 새로운 상상력과 실험정신으로 주목받아온 소설가 박민규의 신작 장편소설. 2008년 12월부터 2009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온라인서점 예스24 블로그에 연재되었던 작품으로, 연재 초기부터 ‘박민규의 색다른 연애소설’로 회자되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나 최근 몇 년간 실험적이고 장르적인 소재에 천착해온 작가에게 내심 현실의 중력에 발을 디딘 박민규식 서사를 기대하고 있던 독자들이라면 더욱 반가운 작품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소설은 박민규 비블리오그래피 중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의 계보를 잇는다는 관점에서 더욱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저자박민규출판예담출판일2009.07.20 박민규의 장편.. 2024. 8. 17.
ok 유령의 마음으로 - 임선우 저 유령의 마음으로신인 소설가 임선우의 첫 소설집 『유령의 마음으로』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미 임선우라는 이름과 마주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19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임선우는 고요하고도 능청스러운 환상을 부려 놓은 소설들을 착실히 발표해 왔으며, 풍경이 다른 섬들처럼 다양한 매력을 지닌 여덟 편의 작품들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엮여 나왔다. 현실은 막막하고, 관계는 지난하고, 일상은 그 모든 막막하고 지난한 것들이 반복되는 무대다. 평범한 일상에 “아무런 예고 없이”(평론가 황예인) 펼쳐지는 임선우식 환상은 “‘나’와 타인의 관계의 문을 열어 주는 매개”임과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한 완전한 이해를 위한 역할로서 작용”(소유정)한다. .. 2024. 2. 26.
ok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 파울로 코엘료 저 책제목: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저자: 파울로 코엘료출판사: 문학동네(2001)  이 책을 읽고고향집 다녀오면서 기차 안에서 다 읽어치웠다. '자살'미수의 여자얘기지만 그다지 어둡지 않게 파울로 코엘료적인 문체로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미친다'는게 무엇일까? 그리고 그녀가 '죽음'을 택하게 된 배경과 자살에서 삶의 의지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썩 몰입이 된 느낌이 없어서인지 전체 그림이 크게 잡히지 않는다는 건 있었다. 베로니카 외 나머지 세명의 인물의 정신병원행 배경이 작가가 얘기하고자 하는 의도를 뒷받침해 주었지만 다소 설득력은 약하게 느껴졌다. 이 소설 역시 줄거리보다는 그 과정을 즐겨야 할 책이고 주인공의 입장에 서서 다양하게 생각을 굴려야 할 작품이..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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