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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 박진규 작가의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 후기 수상한 식모들제11화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수상한 식모들』. '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복종한 대가로 여성의 시조가 된 짐승이 곰이었다면, 뛰쳐나간 호랑이는 무엇이 되었을까'라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신에게의 복종을 거부하고 스스로 여자가 된 호랑이의 후손을 '호랑아낙'이라 부르고, 수상한 식모들이 바로 호랑아낙의 후손이라 말한다. 그녀들은 의도적으로 부르주아 가정에 잠입하여 그들의 위선을 까발리고, 가정을 해체시키는 역할을저자박생강출판문학동네출판일2005.12.22 후기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식모, 달리말하자면 하녀를 일컫는 말인데 이 '하녀'라는 존재는 참으로 드라마틱한 요소를 담고 있는 듯하다. 소설 속에서 작가가 얘기하듯 '다른 사람의 가정에 섞여 .. 2024. 11. 28.
ok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리뷰 _ 모듬액션의 집결체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가 출연하는이석훈 감독의 영화 를 봤다. 공조 1편에서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 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현빈, 유해진의 유쾌한 케미가 인상적이었는데그 후속편이 5년 만에 나왔다. 이번엔 삼각 공조로 다니엘 헤니가 가세했다. 2명의 존잘속에 오징어처럼 끼어있는 호빗 하나랄까요. ㅋㅋㅋ 영화  줄거리영화 는 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 리더인'장명준'(진선규)을 잡기 위해 새로운 공조 수사에 투입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됐다가 광수대 복귀를 위해 모두가 기피하는 ‘철령’의 파트너를 자청한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가 다시 공조수사를 펼치게 된다. 여기에 ‘장명준’을 잡기 위해 미국에서 날아온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도 수사에 뛰어들면서 .. 2024. 11. 27.
ok [나의 단편소설] 뜻밖의 하룻밤 (후편) 새벽 무렵, 선잠에서 깬 나는 아랫배를 부여잡고 화장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화장실불이 꺼져있었다. 분명 켜놓고 잤다고 생각했는데 습관적으로 불을 꺼버린 것이었다. 불을 켜자 덜덜 떨고 있는 만두가 눈에 들어왔다. 본의 아니게 만두를 컴컴한 곳에 가둬둔 것만 같아 몹시 미안했다. 나는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며 곁에 있는 만두를 내려다봤다. 만두도 그런 나를 올려다봤다. 만두의 눈을 그때서야 제대로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그렁그렁한 눈빛이었다. 한밤에 깨어 말 못 하는 짐승과 한 공간에서 말없이 서로 쳐다보고 있는 이 상황이 내게는 몹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를 현실로 되돌린 거 역시 만두였다. 만두는 내게서 등을 돌리더니 코를 킁! 거렸다. 나도 만두를 따라 코를 킁킁거려 보았다. 묵은 똥내가 훅 났.. 2024. 11. 26.
ok [나의 단편소설] 뜻밖의 하룻밤 (전편)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까무러칠 뻔했다. 내 발밑에서 강아지 한 마리가 서성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 개... 개... 좀 어떻게 해봐요. - 만두 이리와. 그가 개를 들어안아 라고 쓰인 박스 안에 집어넣었다. - 만두요? 그가 카페 창밖을 가리켰고 거기엔 안내문 하나가 붙어 있었다. 주인 잃은 강아지를 보호 중입니다. 견주를 찾습니다.발견날짜: 2022년 1월 **일 pm 9:00발견장소: 남연동 @@어린이집 앞견종: 빨간색 목줄을 하고 있는 마티즈(여아)연락처: 010-1234-5678  그는 만두 박스에 담겨져 있어서 만두라고 이름 지었다며 커피를 내리기위해 주방으로 갔다. 카페 안은 마감시간을 앞두고 있어서 한산했다. 혼자 남겨진 나는 박스로 다가가지 못하고 조금 떨어져서 박스 안을 살펴봤다.. 2024. 11. 25.
ok 소설 <7번 국도> 간단후기 _ 김연수 작가 김연수의 초창기 작품인소설 를 읽게 되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하고는 반가웠다. 뭐랄까... 책 속 작가사진을 보면 작가의 풋풋한 신인시절이 느껴져서 절로 웃음이 난다. 풋풋하지만 다소 촌스러운 그런 느낌?!하루 만에 다 읽어치웠는데 단편적인 구성이라 읽기 쉬울 거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일단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조금은 읽기 힘들었다. 그나마 이야기를 관통하는 세희, 재현, 나의 삼각구도가 흥미로워 계속 읽어나갔다.이 작품은 뭐랄까...로드무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7번 국도를 따라 여행하며 각자의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다소 관념적이기도 하여 내게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소설의 내용보다는 형식이 빛나보이는 작품이랄까. 이 소설엔 시, 팝송.. 2024. 11. 24.
ok [나의 단편소설] 우다다와 타닥탁 3회 와장창~ 우다다는 자신의 몸판이 벽에 부딪혀 제 몸의 A캡이, R캡이, S캡이... 산산이 분해되어 공중에 흩어지는 순간, 잊고 있었던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얼마 전 조민아가 누군가에게 메신저로 #정연 #부장 #알랑방구 #재계약 #그렇고 그런 사이 #불륜 이라는 단어를 두드리며 신나게 뒷담화했던 일이. 타닥탁은 조민아가 눈물을 흘리며 엄정연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엄정연은 사무실을 박차고 나가버렸고 그녀는 부서진 우다다의 잔해들을 하나씩 주워 모으기 시작했다. 손에 든 키캡들을 하나하나 보면서 조민아는 생각했을 것이다. enter를 누르면 생각 있는 말이든 생각 없는 말이든 쉽게 보낼 수가 있다. delete를 누르면 내뱉을 말이든 내뱉은 말이든 바로 지울 수가 있다. ctrl,..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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