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260

ok 통신대란 / 고립된 하루 통신대란 통신이 끊긴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전화가 안되고 인터넷이 안되고 카드결제가 안되고 IPTV가 안되면서 사람 간의 소통이 사람 간의 거래가 끊기기 때문이다. 너무 불편한 그래서 살기 힘든 상황이 되는 것이다. 편리함을 좇아 발전한 시스템이 하루아침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다. 통신테러에 속수무책이다. 삶의 모세혈관도 같은 통신선이 끊기며 우리를 공포로 몰아 죽이고 있다.  통신두절 체험 태풍, 홍수가 자연재해라면 통신두절은 인공재해다. 하루사이에 불통의 쓰나미에 휩쓸려 우리는 고립된다.  통신대란, 득보는 자는 누구? 통신대란으로 의외로 이득 보는 사람은 있을 것이다. 현금장사가 활발해져 세금계산때 유리해진다. 공중전화 이용의 급증으로 전화국의 매출이 껑충 뛰어오른다. 방범시스템의 불통으로.. 2024. 11. 12.
ok 그해 여름, 그 핸드폰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해 여름,안양천 공원 공중화장실 세면대에 놓여있던 한대의 핸드폰. 이어폰이 연결되어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핸드폰은 잠금상태라 전화를 걸 수도 없다. 현재를 사는 누구라도 손에서 떼지못하는게 핸드폰이다. 화장실에 혼자 왔다면 핸드폰을 세면대에 두고 갈 확률은 낮을 것이다. 심지어 이어폰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음악을 듣고 있었거나 통화를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핸드폰을 깜빡 잊고 두고오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또하나의 가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누군가 일행이 있어서 같이 화장실에 들어와 볼일을 본 후 수다를 떨다고 정신이 팔려 깜빡 두고 가는 경우이다. 또 다른 만약의 상황은 누군가에게 습격을 당해 미처 핸드폰을 챙기지 못하는 경우이다. 그러기엔 핸드폰이 세면대위에 너무 반듯이 놓.. 2024. 11. 11.
ok 김연수, 김중혁의 대꾸 에세이 <대책없이 해피엔딩> 후기 김연수, 김중혁 작가의대꾸 에세이 을 읽었다. 대꾸 에세이라는 서브타이틀처럼 김천 출신의 두 작가가 마치 핑퐁게임을 하듯 주고받는 형식으로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써놓은 책이다. 소설과 달리 각자의 소소한 일상 또는 추억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어 흥미로왔다. 김중혁작가에 대해선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가 어떤 캐릭터의 인물인지, 어떤 생각을 지닌 작가인지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풍자와 해학이 넘치고, 김중혁식 유머가 은근히 맘에 들었다. (이에 힘입어 그의 를 빌려보았지만 도중하차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던 게다. -_-) 김연수 작가는 해박한 지식을 자랑하는현학적인 글이 때때로 당황스럽긴 했다.^^; 이 책은 엄마와 관련된 글이 실려서 더욱 뜻깊은 책이라 하겠다.  .. 2024. 11. 10.
ok 을지로 인쇄골목|세운상가 카페 <호랑이> - 을지로 인쇄골목을 돌아다녔다. ​허름한 가게 오래된 간판 민낯의 종이를 만날 수 있는 곳. 사람도 기계도 삼륜차도 바쁘게 돌아간다. ​열심히 돌아가지 않으면 ​비싼 임대료를 감당할수없다. 치열하게 살지 않으면 ​멈춰버린 기계처럼 삶도 멈춰버린다. ​ - 인쇄골목 한 모퉁이 손수레에 기대어 졸고 있는 인부 ​과로때문일까? 숙취 때문일까? 삶이 고단해보인다. - '머리가 돌대가리야' 길을 걷고 있는 내게 한 노인이 지나가며 얘기한다. 뭐지?? '머리가 돌대가리야' 그는 입버릇처럼 지나가는 행인 모두에게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다. ​ 정작 본인의 머리에 돌이라도 박힌듯 고장 난 플레이어처럼 그 말만 되풀이한다.      - 한시간 넘게 을지로를 누볐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고장 난 수도꼭지처럼 콧물이 줄줄.. 2024. 11. 9.
ok 영화 <아수라> 후기_정우성,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출연 \n\n강력계 형사 한도경(정우성)은 이권과 성공을 위해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악덕시장 박성배(황정민)의 뒷일을 처리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악에 계속 노출되는 사이, 말기 암 환자인 아내의 병원비를 핑계로 돈 되는 건 뭐든 하는 악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 한도경. 그의 약점을 쥔 독종 검사 김차인(곽도원)과 검찰수사관 도창학(정만식)은 그를 협박하고 이용해 박성배의 비리와 범죄 혐의를 캐려 한다. 각자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한도경의 목을 짓누르는 검찰과 박성배. \n그 사이 태풍의 눈처럼 되어 버린 한도경은,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후배 형사 문선모(주지훈)를 박성배의 수하로 들여보내고, 살아남기 위해 혈안이 된 나쁜 놈들 사이에서 서로 물지 않으면 물리는 지옥도가 펼쳐진다."}"> 아수라아수라(阿修.. 2024. 11. 8.
ok 악몽의 출근길_좀비떼가 나를 밀쳤다 모든 것은 한순간이었다.모든 것은 순간의 선택이었다.그날 아침, 그 시각, 그 차량에 타지 않았더라면... 미어터지는 전철에 억지로 구겨타지말고 다음 전철을 탔더라면... 승차문 6-2 언저리가 아닌 7-1이었다면 모든 것은 일이 터진 후에 쓰나미 같은 후회가 몰려온다. 그날 전철 안 사람들은 좁아터지는 가운데 모두 각자 전투심을 갑옷처럼 입고서 굳건히, 완강히 버티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려는 자와 밖으로 나가려는 자의 팽팽한 줄다리기. 일보진입을 위해서 이보후퇴를 했어야만 했었다. 밀려나갈 수는 없다고 완강히 버티던 힘은 밀어붙이는 힘을 절대 이길 수 없었던 것이다. 나는 전철밖으로 한 발짝 밀려나고 중심을 잃은 그 순간 누군가 나를 또 밀었다. 내 오른발이 전철과 승강장 사이 틈으로 빠지면서 넘어져.. 2024. 11. 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