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305 단편소설집 <최순덕 성령충만기> 후기 - 이기호 저 소설 는 이기호 작가가 쓴 첫 소설이다. 나는 부터 읽어서인지 아직은 설익은 듯한 풋풋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재밌게 읽은 것은 역시나 동명타이틀인 라 하겠다. 아이디어적으로도 돋보이고 재미도 있는 작품이었다.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다니... 이 단편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소설은 읽을만하다!!버니: 단순하고 심플한 내용이지만흡인력 있는 이야기였다. 욕지거리가 난무하고 하류인생의 삶을 보여주지만 그 안에 엿보이는 버니를 향한 주인공의 사랑표현이 남달라 인상적이었다.햄릿포에버: 무명의 연극배우로 사는 주인공이 본드를 흡입하며 환각 속에서 햄릿을 보게 되고 햄릿과 이야기를 나누며 햄릿의 햄릿을 통해 제대로 된 햄릿 대본을 뽑아낸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은 취조형식을 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2024. 12. 4. 송강호의 관록 & 엄태구의 재발견 독립운동 영화<밀정> 송강호의 관록이 느껴지고엄태구라는 배우를 재발견하게 된김지운 감독의 영화 을 봤다. 이 감독의 작품은 꼭꼭 챙겨보는 데다가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가 출연하기에 몹시 기대됐다. 거기다가 이후 블루칩으로 떠오른공유가 이번에 독립운동가로 변신하니 자못 궁금했다. 하지만... 기대가 컸던 걸까? 솔직히 그냥 쏘쏘 했다. 영화초반부 박희순의 임팩트 있는 등장 이후 다소 루즈하게 전개된 시점에서 약간 눈치를 챘지만 스피디한 전개나 심장 쫄깃한 스릴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싶다. 어쩌면 근년 들어 을 비롯해 독립운동 관련 영화가 많이 나와서 이제 피로감을 느끼게 된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영화 이 지루한 것만은 아니었다. 아마도 송강호라는 대배우의 카리스마 때문인지 어쨌거나 영화에 집중하게 만든다. .. 2024. 12. 2. 소설가 박민규의 소설 <더블> 후기 소설가 박민규의 은신묘년에 접어들어읽은 첫 번째 소설이다. 박민규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 한 사람이라 그의 이번 소설이 참 반가웠다. 단편소설집이 한 권도 아니고 두 권이란다. 완전 원플러스원 모드라 설레는 마음으로 그 첫 권을 읽었는데 읽어가면서 ??하는 기분이 되었다. 9편의 단편 중 3편을 읽기를 포기했다. 뭐랄까... 너무나도 작가만이 아는 세계를 그려 공감하기 어려웠다. 단편에 등장하는 낯선 외국배경과 외국인 또는 국적불명의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하기 어려웠다.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은 높이 평가하지만 소설을 읽어가면서 남은 페이지수를자꾸만 세어보게 되거나 읽으면서 딴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건 결코 좋은 글이라 생각지 않는다. 그렇기에 내 인내력을 테스트하듯 완독하려했으나 집중력을 상실하고 포기.. 2024. 11. 30. 박진규 작가의 장편소설 <수상한 식모들> 후기 수상한 식모들제11화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 『수상한 식모들』. '신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복종한 대가로 여성의 시조가 된 짐승이 곰이었다면, 뛰쳐나간 호랑이는 무엇이 되었을까'라는 기발한 발상을 바탕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신에게의 복종을 거부하고 스스로 여자가 된 호랑이의 후손을 '호랑아낙'이라 부르고, 수상한 식모들이 바로 호랑아낙의 후손이라 말한다. 그녀들은 의도적으로 부르주아 가정에 잠입하여 그들의 위선을 까발리고, 가정을 해체시키는 역할을저자박생강출판문학동네출판일2005.12.22 후기제목부터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다. 식모, 달리말하자면 하녀를 일컫는 말인데 이 '하녀'라는 존재는 참으로 드라마틱한 요소를 담고 있는 듯하다. 소설 속에서 작가가 얘기하듯 '다른 사람의 가정에 섞여 .. 2024. 11. 28.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의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 리뷰 _ 모듬액션의 집결체 현빈, 유해진, 다니엘 헤니가 출연하는이석훈 감독의 영화 를 봤다. 공조 1편에서 남북 최초의 비공식 공조 수사라는 신선한 설정과 현빈, 유해진의 유쾌한 케미가 인상적이었는데그 후속편이 5년 만에 나왔다. 이번엔 삼각 공조로 다니엘 헤니가 가세했다. 2명의 존잘속에 오징어처럼 끼어있는 호빗 하나랄까요. ㅋㅋㅋ 영화 줄거리영화 는 남한으로 숨어든 글로벌 범죄 조직 리더인'장명준'(진선규)을 잡기 위해 새로운 공조 수사에 투입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사이버수사대로 전출됐다가 광수대 복귀를 위해 모두가 기피하는 ‘철령’의 파트너를 자청한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가 다시 공조수사를 펼치게 된다. 여기에 ‘장명준’을 잡기 위해 미국에서 날아온 FBI 소속 ‘잭’(다니엘 헤니)도 수사에 뛰어들면서 .. 2024. 11. 27. [나의 단편소설] 뜻밖의 하룻밤 (후편) 새벽 무렵, 선잠에서 깬 나는 아랫배를 부여잡고 화장실로 향했다. 문을 열자 화장실불이 꺼져있었다. 분명 켜놓고 잤다고 생각했는데 습관적으로 불을 꺼버린 것이었다. 불을 켜자 덜덜 떨고 있는 만두가 눈에 들어왔다. 본의 아니게 만두를 컴컴한 곳에 가둬둔 것만 같아 몹시 미안했다. 나는 변기에 앉아 볼일을 보며 곁에 있는 만두를 내려다봤다. 만두도 그런 나를 올려다봤다. 만두의 눈을 그때서야 제대로 보았다. 어딘지 모르게 그렁그렁한 눈빛이었다. 한밤에 깨어 말 못 하는 짐승과 한 공간에서 말없이 서로 쳐다보고 있는 이 상황이 내게는 몹시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나를 현실로 되돌린 거 역시 만두였다. 만두는 내게서 등을 돌리더니 코를 킁! 거렸다. 나도 만두를 따라 코를 킁킁거려 보았다. 묵은 똥내가 훅 났.. 2024. 11. 26. 이전 1 ··· 5 6 7 8 9 10 11 ··· 51 다음 반응형